나이가 들면서 몸 이곳저곳이 쑤시고 아플 때, 우리는 흔히 "나잇살인가 보다"라거나 "어제 좀 무리해서 근육통이 왔나 보네"라며 가볍게 넘기곤 합니다. 특히 환절기나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 찾아오는 으슬으슬한 오한은 감기몸살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난 글에서 살펴본 파킨슨병의 초기 신호(변비, 후각 저하)처럼, 내 몸이 보내는 사소한 신호를 무심코 방치했다가 평생 후회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통증의 왕'이라 불리는 대상포진입니다. 저 역시 몇 년 전,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 뒤에 찾아온 등 쪽의 뻐근함을 단순 담 걸린 것으로 생각하고 파스만 붙였다가 지옥 같은 신경통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초기 대처가 늦어질수록 칼로 두부 자르듯 극심한 통증이 평생 남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기몸살이나 단순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쉬운 대상포진의 초기 전조증상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1단계: 몸살감기인 줄 알았는데? 대상포진 초기 전조증상 피부 발진보다 먼저 찾아오는 의문의 통증 많은 사람이 대상포진은 피부에 띠 모양의 붉은 물집(수포)이 생겨야만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치명적인 오해입니다. 대상포진은 수포가 올라오기 전,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전부터 몸의 특정 부위에 원인 모를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 먼저 나타납니다.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가렵거나 찌릿찌릿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시기에는 겉으로 보기에 피부가 너무나 멀쩡하기 때문에 의사들조차 초기 진단을 내리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한과 발열, 전신 권태감의 함정 수포가 돋기 전 단계에서는 몸이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며, 온몸의 힘이 쭉 빠지는 전신 권태감이 동반됩니다. 한국인들이 흔히 말하는 "몸살 기운이 있다"는 상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타이레...